사과밭과 통하는 문만 열면 아카시아향이 밀물처럼 들어온다.

정말 밀물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아카시아향기는 과수원 전체를 감아돌고

열려진 창문과 현관을 통해서...벽을 통해서도 온몸을 푹 젖게 만든다.

이렇게 향이 좋을수가 있을까!

향기롭고 달콤한 사과꽃 향기를 맞으며 행복해 했었는데

아카시아향기는 마음을 어쩌지 못하도록 아주 강열하게 중독시킬정도이다.

하루는 시골짱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이카시아향기를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

했다.

담을 수만 있다면 캡슐에 담아,

오래도록 느끼고 싶을 정도로 활짝핀 아카시아꽃과 향기에

몸둘바를 모르겠다.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카시아꽃은 폴폴 향기를 날리고 있다.

바쁘게 보내던 어느날 비가왔다.

빗 속에서도 아카시아향기는 멈추지를 않았다.

한손에는 우산을 들고, 한손에는 핸폰을 꺼내

사과밭옆에서 껑충하게 큰키를 자랑하듯 서있는 아카시아꽃이

빗속에서 지는 것을 아쉬워하면서 핸폰에 사진으로 남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