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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자연과 함께하며 시골에서 생활하며 보고 느낀것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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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코엑스에서 종이접기한...
작성자 차명숙 (ip:218.158.190.125)
  • 평점 0점  
  • 작성일 2011-08-16 0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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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04

모처럼 나랑이와 성당엘 다녀왔어요.

애들아빠와 함께 온 가족 모두 다녀와야 하는데...추사고택 근무하는 날이라 같이 갈수 없고

할머니와 나랑이 아람이 이렇게 넷이서 다녀왔어요.

 

나랑이와 움직이려면 늘 정해진 시간보다 30분에서 1시간 일찍 서둘러야 늦지 않는데

오늘은 갈까 말까 망설이다 조금 늦게 서둘러

지각을 해서 어머니와 아람이는 성당안으로 들어가고

늦장부리며 걷는 나랑이 때문에 늦어서 나와 나랑이는 유아방에서 미사를 드렸어요.

오늘이 성모몸소승천 대축일이라 미사를 참여해야 하기에 나랑이까지 데리고 오긴 왔는데...

 

미사중에 나랑이가 울었어요.

다행이 성전안이 아니고 유아방이라 우는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았지만

어린 동생들이 커다란 나랑이의 행동이 신경이 쓰였나 봅니다.

 

어른같이 덩치는 큰데 유아용 의자에 앉지를 않나, 고개짓 하며 놀지를 않나,

유리에 비친 모습보고 놀지를 않나, 손장난,발장난...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혼자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노는 모습이 얼마나 이상했겠어요.

사실 나랑이 나이가 스믈네살이니 아장 아장 걷기 시작해서 다섯살 정도의 아이들이 들어가는 방에서

아주 큰언니가 애기처럼 놀으니...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던 아이 한명이 나랑이를 건드렸어요.

때린다기보다 건드린 정도였는데...

나랑이는 자기를 때린것 마냥 위협을 느끼고 흐느껴 울으니 ㅠㅠ

순간 시선이 다 집중이 되었고

내가 나랑이를 달래서 조용해 졌답니다.

 

그 뒤로는 노는 것을 건드리지 않으니 미사를 잘 마치고 돌아왔는데

점심을 먹고 설것이를 하면서...불연듯 코엑스에서 체험을 한 청년이 생각났어요.

아이러니 하게도...

 

그리고는 전화벨이 울렸어요.

아람이가 받아 건내주었는데 차명숙 선생님을 찾았다고 해요.

전화를 받으니

 

"저 코엑스에서 종이접기한 사람입니다"

"그냥 안부전화 하고 싶어서요!!~~~"  

 

순간 누구인지 알았어요.

꿈사과종이접기한 사람이 무척 많았는데에도 바로 기억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장애를 가진 청년이었기 때문이었어요.

 

약간 어눌한 말씨에 착해보였던 스믈한살의 청년

아이들이 체험 하는 것을 보고 하고, 싶어 아이들 없는 시간에 말을 걸으며

체험을 하고 싶다던 청년!!

 

체험을 하면서 아이들 처럼 꿈이 있으면 색종이에 적으라고 했어요.

혹시나 했는데...

글을 참 잘쓰고 꿈을 또렷하게 적었어요. 너무 진지해서 사진을 남길 수는 없었는데

꿈의 내용이

'첫째 대학에 가고 싶어요.

둘째 취직을 하고 싶어요.

새째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어요....' 였어요.

 

쓰여진 내용을 보고 물으니 지금은 직업재활센터에서 일을 한다고 했어요.

그리고 사이트도 운영하면서 글을쓴다구요.

깜짝 놀랐어요.

외모에서 느껴지는 걱정스런 모습과 달리 너무나 자기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장애로 인해 사회에서의 적응이 어려워 고민하던 21세의 장애를 가진청년!...

 

성당에서 울며 어린 동생에게서도 자신을 방어하던 나랑이...

꿈사과접기를 하던 청녕장애인...

서로장애를 가진 청년들인데

아직 세살의 나이에 머물러있는 나랑이를 보면서 왜 그 청년이 생각 났던 것인지...

 

아이처럼 토닥여 달래주니 좋아하며 하던놀이를 계속하며 즐거워하던 나랑이와

꿈을 가진 청년을 보면서...

어느 누구에게도 아닌 나 자신에게 측은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찌된 영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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