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나랑이를 복지관 차에 태우려고 큰길가로 나간답니다.
마을 깊숙히 들어와 장애인 복지관차가 아이를 태우고 간다면 좋겠는데
집집마다 들어오기는 어렵고 그래도 큰 길까지 오기만해도 어찌나 좋은지...
이렇게 아침마다 같은 길을 지나가면서
한동안 서있던 자전거를 발견했어요.
매일 같은 자리에서 아무 변동도 없이 서있는 자전거를 보고
분리수거를 위해서 내 놓았나보다 생각하고
가져왔어요.
나랑이가 오기전에 청소도 하고 안장도 내리고...
이리저리 손을 보니 정말 좋은 자전거였어요.
주워온 것이 미안할 정도로
혹시나 주인이 찾으면 어쩔까 걱정이 생길 정도로 예쁜 자전거였는데
아마 나랑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본다면
정말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갔구나 생각할 것이라 마음먹고 편하게 생각했어요.
오후에 집에 돌아오는 나랑이에게 자전거를 짜~잔하고 보여주니...
얼굴을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거의 터질 것 같은 얼굴이었어요.
나랑이는 좋은 것을 발견하거나 너무 좋으면
얼굴에 힘을줘 보는 사람이 불안한 마음이 들정도로 경직상태가 된답니다.
그후로 나랑이는 아침마다 자전거를 타고 차있는 곳까지 가고
집에 돌아와서는 또 차앞에서 집까지 자전거를 타고 온답니다.
하다못해 비오는날까지 자전거를 타겠다고 버텨서 애를 먹은적도 있을정도로...
탄다는 것이 페달을 구르는 것이 아니라 거의 아기때타는 붕붕카 수준으로 모는 것이지만
나랑이는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지요^^
그래도 어디서 본 것은 있는지 페달을 밟아보려고 노력은 하는데
균형잡기도 어렵고 자전거가 무거워 위험하게 흔들리니까
이내 생각을 접고 그저 밀고만 다니는데
거의 1시간 가까이도 놀다가 집에 들어갈 정도로 한동안 자전거는
나랑이의 아주 좋은 친구가 될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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