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
예전 같으면 아침저녁의 찬 바람에
아이들 등교 시키면서 옷 단속을 했었는데...
오늘 사과나무 아래서
여름을 입고 있다.
송알 송알 달려 있는 애기사과들을 솎아 내면서
무슨 봄 날이 이러냐면서 날씨 탓을 하며....
사과나무 꼭대기에 웃으면서 달려있는 애기사과를 따라
사다리를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발걸음에
등줄기며, 목줄기며,콧잔등이며...
땀이 흥건이 흘러 내린다.
다닦 다닦 달려있는 애기사과들이
내 손들이 오가는 사이
멀지감치 떨어져 조용히 있다.
많은 것이 좋을 때도 있지만
이맘때의 많은 것은 경쟁이 치열하다.
살아남기위해...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 해야하고, 햇볕이 잘 드는 자리가 좋고
든든한 가지가 좋고
사과잎이 풍성히 많은 것이 좋고...
이런 저런 생각들이 오가는 사이
깔끔하게 머리손질을 한듯 정돈된 사과나무 가지들은 보기에도 참 예쁘다.
아!~~~
여름도 아닌데 왜 이리도 더운지!!!....
성질도 날려고 하고, 화도 날려고 하는 찰나
어디선가 뻐꾸기의 노래소리가 들린다.
뻐꾹!..뻐꾹!!....뻐꾹!!!....
후덥지근하게 더운 날씨속에서도...
조용한 산사의 풍경소리처럼
청아하고 맑게 들린다.
뻐꾸기의 노래소리가
괜시리 피식 씨~익 미소를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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