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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자연과 함께하며 시골에서 생활하며 보고 느낀것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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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울지만 않으면 좋겠어요!
작성자 차명숙 (ip:218.158.190.125)
  • 평점 0점  
  • 작성일 2011-03-11 00: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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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334

나랑이를 아침에 복지관 차에 먼저 보내고

나도 조금 늦게 집안을 정리하고 장애인 복지관에 갔다.

 

오늘은 장애인복지관에서 2011년 부모 간담회가 있는날이다.

복지관을 소개하고 교육과정을 설명하고...

이런 저런 복지관을 이용하면서 느낀점이나 불편함을 이야기 하는 시간을 만들면서

복지관의 문턱을 많이 낮추는 자세로 다가왔다.

 

아산 성심학교를 졸업하고 몇달을 집에 있다... 지난 가을 부터 복지관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수업과정이 직업훈련위주로 하다 보니 사실 나랑이에게는 쉽지 않은 수업이기는 하다.

 

그래도 집에서 있는 것 보다 복지관에 가면 친구들도 보고, 단체라는 사회에서의 위치에서 활동 하게 되니

소속감도 있는 것 같고, 친구들이 일하는 것만 보아도 배우는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아침이면 준비시켜 보낸다.

 

그런데....

친구들이 나랑이 엄마의 등장에 다들 좋아라 반기어 주기도 하면서... 한마디씩 한다.

 

 " 나랑이가 울어요!..."

 

"그러면 달래주면 되지!..."

 

"달래줘도 대성 통곡하고 울어요 ㅠㅠ..."

 

"나랑이만 안 울면 분위기 좋을것 같아요!!..."

 

"나랑이가 안 울었으면 좋겠어요...."

 

나도 모르겠다 나랑이가 왜 우는지...울지 않고 복지관생활을 했으면 좋겠는데...

 

그런데 이상하게도 친구들이 다 나랑이를 챙겨준다.

식당에 가서도 나랑이는 줄을 서서 밥을 타지 않고...숫가랏과 젓가락을 챙겨 자리에 가져다 주고

또 다른친구는 밥을 타다 준다.

그리고 나랑이가 다 먹고 나서 그냥 일어나 교실로 가버리고 나면,  

다른 친구가 와서 나랑이 식판을 치워준다.

 

불평을 하면서도 친구들의 시선 속에 나랑이가 들어가 있다.

가끔씩 나랑이에게 화장실 가자고 하기도 하고, 가방과 준비물을 챙겨주고

아침에 복지관 차에 오르면 자리를 만들어 주고 안전벨트를 매준다.

 

처음 나랑이를 복지관에 보내고자 마음먹었을때 많이 갈등했다.

엄연히 복지관은 학교와 달랐고 한 교실에 35명이 수업을 한다

학교에서는 불과 8명 정도가 수업을 해서  선생님이 아이를 봐주고 교육을 했다.

집에서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학교에 있는 동안은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런데 복지관은 한반에 35명이라는 데에서 무척 놀랐다.

선생님의 시야에 나랑이가 들어가기 어렵고

신변자립이 확실하지 않은 나랑이로서는 단체생활이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복지관에 다니면서 정말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

나랑이의 변화보다 친구들의 변화가 놀라웠다.

다들 크고 작은 장애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인데 나랑이를 보고 보호를 해주는 것이었다.

서로 손과 발이 되어주면서 나랑이의 부족함을 챙겨줬다.

 

선생님도 신기하다고 했다.

선생님이 지시를 한 것도 아닌데 무슨 의무처럼 나랑이를 도와준다는 것이다.

 

친구들이 너무나 예쁘고 고마웠다.

지들 눈에도 너무나 부족해 보이는 나랑이 이니....도와주어야 겠다는 마음을 먹는 친구들

그리고 나랑이가 울면 짜증스러워도 나랑이가 안 울기를 바라는 친구들...

 

부모 간담회가 있는 날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나랑이를 챙겨주는 친구들을 보면서 마음이 편안해 졌다.

그리고 고마웠다.

 

장애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나보다 더 어려운 친구를 위할 줄 아는 마음...

우리모두가 배워야 할 마음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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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인 2011-03-12 00:33:33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아, 정말 놀랍군요...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나랑이의 부족한 부분을 기꺼이 채워주나봐요... 복지관 친구들은 천사의 마음을 가졌군요... 나랑이가 즐겁게 복지관 다닐 수 있게 되길 바래요...
  • 차명숙 2011-03-12 10:47:21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답답한 마음으로 복지관에 갔다가...
    오히려 감동하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돌아왔어요^^

    나랑이도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고마운 친구들과 나랑이를 위해서 화이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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