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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자연과 함께하며 시골에서 생활하며 보고 느낀것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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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친정엄마
작성자 차명숙 (ip:218.158.190.125)
  • 평점 0점  
  • 작성일 2011-02-07 00: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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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431

복닥거리던 명절분위기는 어느덧 사라지고 집안이 조용하다.

애들 큰고모가 어제 가시면서

어머니의 귀한 자식들이 하나 둘...

자신들의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지글 지글 거리던 부침의 기름냄새, 몽실 몽실 구름처럼 보이던 하얀 떡국,

산적,고기,과일,한과,전,고사리나물,도라지나물,시금치,탕,식혜,조기,북어포,김.....

하루종일 깔깔 거리며 먹고 이야기하며 즐겁게 놀던 가족들...

 

밀려왔던 바닷물이 썰물이 되어 빠지듯...

흔적도 없이 모래위의 발자욱 들을 지웠다.

 

기다리던 자식들이 왔으니...

울엄니 양날개가 꾸물 꾸물 거리며 덩실 덩실 올라가실 정도로 기뻐하시는 모습속에

큰고모가 몸살로 고생을 해 엄니의 걱정스런 얼굴이 안스러워 보일 정도였는데...

그래도 명절이라고 다 모여  아이들로 작은 집안이 복닥 거리니

새해 즐거운 설날이었다 ^^

 

다들 이렇듯 즐겁게 노는데...

동서가 한마디 한다.

"형님이 친정에 가시지 않으니 제가 갈 수가 없어요 ㅠㅠ..."

동서 친정은 명절에 모이는데...동서만 가지 못한다고 했다.

 

명절에 안모이는 집이 어데 있을까~

울 집도 이렇게 시집간 시누님들도  오셔야 비로소 다 모이는 것 같은데...

 

얼마전까지 동서도 친정부모님이 생전에 계실때에는  명절에 올라가면서 친정에 들렸다.

그런데 두분이 모두 돌아가시고 나니...

마음도 몸도 갈 곳을 잃은듯 허전한것 같았다.

명절이 되면 친정엄마가 그립다고...

 

난...

명절에 친정에 간적이 없다.

아무도 나는 친정이 없는 사람인듯...남편까지...생각을 하지 않는다.

장남 며느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도 가서 친정엄마와 오빠,동생 가족들을 보고싶고 귀여운 조카들을 보고 싶은데...

하루도 마음편히 친정에가서 쉬어보지 못했다.

시골에 이사오면서 한시간 거리에 대전이 있으니 자주 가려니 했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아 자주 가질 못한다.

 

네명의 자식중 하나밖에 없는딸이었는데...

딸 자식 시집보내놓고 그리도 그리워 하셨는데

난 조선시대 여인처럼 출가외인으로 산다.

 

아침에 일찍 차례를 지내고 성묘 다녀오면 남편은 친정에 전화를 한다.

전화기 넘어로 친정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언제나 맑고 경쾌한음성...딸의 모습은 마음으로 그리워 하시고...걱정하는 말씀은 하지 않는다.

시어머님의 건강과 가족들의 건강을 물으시고는 언제나 건강히 잘 지내라는 말씀을 하시곤...

 

그토록 딸을 그리워 하시던 아버지의 기일날이 바로 설날이다.

아침에 차례지내고 밤에 기제사를 모시도록 하는 아버지의 자식 사랑하는 마음에도

하나뿐인 딸은 참석을 하지 못한다.

 

썰물처럼 가족들이 다 빠져나간 집안이 조용해지면...

불연듯 친정엄마가 보고싶어진다.

미안하고...그립고...죄송해서...

엄마!!~~~미안해요...그리고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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