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오면 참 예쁘다.
아직 눈이 예쁘고 신기한건...애 같아서일까 ㅎㅎ
그런데 그것도 잠시...
허리부터 아프다...작년에 눈치우다 허리를 다쳐 무척 고생했기에
눈이오면 허리부터 뻣뻣하게 힘이 들어간다. ㅎㅎ
그래도 아람이와 함께하면 즐겁다.
쉼없이 재잘거리고....강아지처럼 폴짝 거리며 눈위를 뛰어다니고...뒹굴고...
그런데 오늘은 혼자였다.
시골짱님 출근하고...아침에 눈치우자고 서두르는데 늦장을 부렸다.
어제밤에 다리위에 차를 세워둔 것을 알기에 ㅋㅋ
출근을 해야하는데 느리적 거리는 내가 못마땅한지 뭐라 말도 못하고
끙끙거리는 모습이...ㅋㅋ
출근이 늦어질까 걱정되는 모습이 훠~언히 보인다.
눈치우러 앞장서 나가는 시골짱님에게 그냥 출근하라고 했다.
나 혼자 치우겠다고 ㅠㅠ ....기다렸다는 듯이 후다닥 옷 갈아 입고 출근했다.
눈 삽을 들고 언덕위를 내려가 다리와 연결되는 도로부터 치우고...
아래서 부터 위까지 꼬박 두시간을 치우며 올라왔다.
차분 차분... 보채는 사람이 없으니 눈구경도 하면서 치웠다.
그런데 재미도 없고, 쓸쓸하고, 서글픈 생각까지 들었다.
왜 그럴까!!~~~
둘러보니 나 혼자....
아람이가 없었다. 어제 학교에 갔다.
눈이 너무나 많이 와서 예매해논 기차 시간 보다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섰다.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보내기 위해 온 아이였는데
마음껏 가족과 지낸것 같지도 않은데...그것도 세시간이나 앞당겨 가라니...
입이 퉁퉁부어버렸다.
급기야 울기까지 했다.
앞이 안보이는 눈 때문에 부러쉬를 쉴세없이 흔들며...20에서 30정도로 운전을 하며 겨우 역에 왔는데
아람이는 계속 훌쩍거린다.
안스러운 마음에 저녁도 먹이지 못했고 날도 춥고...역 앞 국밥집에 들어가 따끈한 국밥을 시켰는데
한 숫가락도 뜨질 않는다.
애꿋은 아빠와 엄마만 네끼를 먹는 신세가 되었지만...
아무 것도 안먹겠다고 버티는 아이를 위해 과자 몇봉지 사서 억지로 가방에 넣어주고
기차가 떠나는 것도 보지 못하고 대기실에 있는 아람이에게 잘가라 인사하고 서둘러 돌아왔었다.
지금도 훌쩍거리는 아람이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보고싶고... 안스럽고...
어제 아침에는 아람이와 눈을 쓸었다.
즐거운 마음으로...재미있게 눈뭉치도 만들어 던지면서...
그런데 오늘은 아람이가 없다.
어제 울면서 학교 기숙사로 갔다.
지금도 이렇게 마음이 짠하고 헤어짐이 익숙치 않은데
아람이가 더 커서 어미곁을 떠난다고 하면...
생각만해도 무어라 표현하지 못할 외로움이 밀려온다.
친정엄마도 그러했겠지...
눈이 오는날 공연히 친정엄마가 보고싶어진다.
엄마!!~~~~
잠깐이라도 집에 아람이가 있으면 꽉찬느낌이 드는데
떠나고나면 허전하고...우울해지기까지해..
언니는 나보다 더 하겠다.
하나가 아니라...
대전 모임은 잘했어.
나도 가고 싶었는데 그날 체험이 있어서...
다음에는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언니들 다 보고싶고
배마리아 언니도 많이 보고싶어~
아직 헬레나에게 전화 못했어
어찌 하다보면
매일 눈이 내리니 움직이지도 못하고
눈만 치우는 것이 일이야 ㅠㅠ
그런데 마음이 쓸슬해...
언니!
새해에도 건강 하시고...같이 만날 수 있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치 언니!!
기쁨과 행복이 넘치는 복된 새해 맞이하세요*^^*
입시가 뭔지...
그래도 힘내시고 새해에는 좋은 일만 많으시길...
보충학습을 한다고 매일 등교해요 ㅠㅠ
아이의 학년이 올라갈 수록...
제마음도 조이는듯해요.
편하게 보이려고 노력하는데...
아이가 너무 힘들어 보여서~
이게 어미의 마음이겠지요.
건강하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주문하신 사과는 월요일에 보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