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심은 고추를 오늘에야 심었다.
며칠전 은주아빠가 고추모를 가져다 주면서
아무리 고추심을 곳을 둘러봐도 없다나!!!! ㅎㅎ
밭도 만들어 놓지 않고 고추 어떻게 심느냐며 큰 걱정을 하고 갔다.
애목 사과밭 유인 다 해주고
일요일에 내린 비로 땅이 조금 축축한 기가 있어 아침부터 로타리 치고
밭고랑을 만들려고 하는데 김진선님 부부가 오셨다.
게시판을 통해서만 만나다 처음 대했는데도 그리 낮설지가 않았다.
사과밭 배밭 구경하고는 이내 웃 옷을 벗어부치고 밭에 들어왔다.
같이 고랑을 만들고 비닐을 쒸우고...
어찌나 일을 우리보다 능숙하게 잘 하는지 그냥 단숨에 해 버렸다. ㅎㅎ
비닐을 덮어야 하는데 즉석 아이디어를 내서
고랑위에서 비닐이 잘 이동하게 김진선표줄(?)을 만들어 직접 사용했다.
비닐은 고랑위에서 잘도 굴러갔다.
확실히 일하기도 좋고...
당연히 농장에 그 귀한 줄(?)을 기증하기로...ㅎㅎ
안주면 그냥 뺒으려고 했는데 순순히 주신단다. ㅋㅋ
처음 대하면서 옷 버리는줄 모르고 도와준다고
흙 속에 뛰어든 부부가 너무나 고맙고 좋았다.
시골짱님도 더 부지런히 삽질하고...아이구야 힘들다!!~~~~
덕분에 고추밭은 멋지게 비닐옷을 입었다.
다음에 다시 오마...다른 일정을 위해 떠나시면서
농장이 바쁠때 언제든 연락하라며 정겨운 마음을 툭!!...떨어트려 놓고 가셨다.
나머지 고추심는 것도 이제 시골살이 9 년차가 무색하지 않게 빨리 했다.
나는 구덩이 만들어 고추심고, 시골짱님은 물주고, 어머니는 흙덮고....
휴!!~~~ 고추먹기 힘들다.
뭐라 해도 더운 여름날 풋고추 쌈장에 푹 찍어 아삭!....... 먹는 맛을 못느끼면 시골살이 아니징!!~~~
그러고보니 심기까지 하고 올걸 그랬내요 기왕 흙 삽에 손덴거...
어디 빚장이 몰려오남요!!!...^^
무슨 말씀을요 덕분에 일을 너무 쉽게 했어요.
기증하신 김진선표줄 잘 간직했다 오래도록 진선님부부 생각하며 사용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