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짝없이 겨울이란 피할수 없는 벗과 떨어질 수 없는 사이인가 싶더니
외투를 하나 떨쳐 버려도 좋은 따스한 햇살에 얼굴을 내밀었다.
아파트의 배란다가 추울때나 더울때 좋은 역할을 하듯
배란다가 없이 문을 열면 그냥 추위와 더위를 접하는 시골집이다 보니
겨울에는 빨래 말리기가 불편하다.
내다 널어도 좋은데 너무 추워 빨래가 얼어버리고
걷는 것을 일하다 잊을때도 많아... 저녁하다 마루에 널려있는 빨래를 주섬주섬 걷어 들이기도 했다.
그러니 아예 겨울에는 거실에다 널고 좁은 거실을 쓴다.
모처럼 마루에 빨래를 널었다.
햇살좋은 오전에 빨래를 널으면서 살랑 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어찌나 좋은지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방안에서 콤콤한 냄세를 풍기며 띄운 메주도 널었다.
정월에 담는 장이 맛도 좋고 소금도 적게 들어가니...
추운 계절을 보내고 맞는 따뜻한 봄기운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두터운 외투를 벗어버리듯 마음도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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