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느낌이 들어 창문을 내다보니...
밤사이 눈이 마른땅을 살짝 덮을 정도로 왔다.
아침준비를 하면서 창을 내다보니 눈이 또 내리기 시작했다.
아람이는
"아 싸!!~~ 눈 온다~~ "
지난번 내린눈으로 흡족하게 비료포대 썰매를 타지 못해서인지
아침부터 내리는 눈을 아람이가 제일 반긴다.
방학이라 애들 먹을것 챙기느라 좀 늦게 일을 시작했다.
내리는 눈이 너무 예뻐서 그냥 바라만 보고싶은데
할 일이 등을 떠다민다.
명절을 앞에두고 마음이 바쁘다.
사과조청, 배조청, 배즙...
조청을 한 솥 다리려면 착즙기 부터 시작해서 거의 10시간에서 11시간 걸린다.
다음주 부터는 명절주문상품을 보내야 해서
부지런떨며 하루종일 맛있는 냄새 맡으며 산다. ㅎㅎ
집에 우체부아저씨나 택배기사님들이 오면 코를 씰름 씰름 거린다.
"이게 무슨 냄새야!~~ 맛있는 냄새가 나네요!~~...."
그러면 다린 배즙으로 달콤한 향기를 대신하게 해주니 너무 좋아한다.
달콤한 향기가 농장을 날아다닌다.
사과꽃도 배꽃도 푸른잎도 없는 겨울날...
농장에선 달콤한 향기가 겨울을 노래한다.
창밖에선 하얀눈이 종일 바쁘게 내린다.
눈도 나처럼 바쁜일이 있는가 보다. ㅎㅎ
내가 종일 조청고느라 불 앞을 떠나지 않으니...
내리는 눈 맞으며 쌓이는 눈... 시골짱님이 홀로 쓸었다.
'애고 미안해라!!~~~....'
'오늘 저녁 호박부침개로 싸~~비스하면 웃어줄라나!~~...'
바쁜만큼 몸은 고달프지만 마음은 즐겁고 행복하다.
명절날 내가 만든 조청으로 농장가족이 모여 맛있는 설 떡먹으며 행복해 하는 생각만 해도
마음이 절로 흥겨워 진다.
농장에 방문해 언제나 격려속에 힘이 되어주신 지인들께 감사드린다.
지금에 있기 까지 농장의 과일들을 사랑해 주시면서
농장일을 내일 처럼 여겨주시고...
남는 과일을 가지고 이것.. 저것..하면 좋겠다 하시며 늘 도움 말씀 주셨는데
그 분들의 뜻을 이제라도 이루게 되어 마음이 가벼워진다.
또한 내가 생산한 과일을 가지고 정성을 더 보태어 만드니...
병에 조심스럽게 담을때마다... 선보러 나서는 사람처럼 마음이 설래여진다.
그래도 즐거운 설명절 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덕분에 농장가족모두 즐거운 명절을 보냈어요.
감사합니다. ^^ 홍시님도 건강하시고 늘 기쁜일만 가득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