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오늘같기만 하다면...
창 밖으로 보이는 것 모두가 한폭의 그림이었다.
앙상한 나무에 매달린 주홍빛 감이며
차들이 지나가는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
금빛출렁이던 여문 벼들의 유영도 아름답지만
볏단이 같은 모양으로 스러져 있는 바람소리 나는 빈 논도
밀래의 이삭줍는 여인들이 등장하는 그림이었다.
모처럼 바쁜 일상을 툭 툭 털고 집을 나설 수 있는 여유는
집안혼인이 있는 날이어서
어머니 자손들을 대표로 봉투 3개들고 다녀왔다. ㅎㅎ
다들 바쁘고 얼굴 보기도 힘드는 지라
어른 모시고 사는 내가 시간을 만들어 대표자격으로...
예쁜 신부와 환하게 웃는 신랑...
나도 저런때가 있었지 하며 박수치며 축하의 환호를 날리는 자신을 보니...
중년의 아줌마!!
위 아래 모습을 돌아보니 전혀 상상이 안될정도로 변해 있는 모습이
슬프도록 가여웠다.
혼자가 아닌 둘을 바라보면서
난 혼자 집안행사에 쫒아 다닌다.
남편은 남편대로 자신의 일에 열중하고
그럼 난 뭐일까!
바쁜일상에 정신없이 하루를 살다보니 나를 잃어버리고 산다.
차명숙이 아닌 애들의 엄마로 며느리로 아내로...
있으면 좋은줄 모르다가 집을 비우면 아쉬운 사람으로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과 행복해하는 신랑을 바라보는데
왜이리도 쓸쓸해 지는지.....
시골짱님께서 넘 바쁘셔서 혼자 대표로 결혼식에 다녀오셨나봐요-.-;;
짬 좀 내셔서 두분이 오붓하게 기분전환도 하셨음 좋았을텐데...ㅎ
그래도 화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