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농장의 나무들이 울긋불긋하니 옷을 입으면서 떨어지는데
저마다 그 모양과 색이 다르다.
자두는 붉으면서도 엷은 보랏빛으로,
매실은 노릇노릇하면서 붉은 기운이 돌고
감은 그 큰잎을 붉그레하니 상기되다 떨군다.
사과는 병에 약해선지, 한여름을 버텨내기가 너무 힘들었는지
제대로 물들기전에 떨구어 내고.
배는 노랗게 물들면서 떨어지는데
그 모습이 단연 으뜸이다.
올 가을에는 배밭에 호밀을 파종했는데
지금 그 싹이 손가락 길이만큼 올라와
노란 낙엽과 대조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