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그제부터 배 봉지를 씌우고 있습니다.
배크기가 이제 작은 자두만한데 하나 하나 찾아가며 정성스레 씌워줍니다.
작년에 병해로 배를 모두 잃었던터라 양은 적지만 이제까지 잘 버텨준 배들이
고맙게 느껴지며 더없이 이쁘게 보이네요.
더러 병이 걸린것들이 보여 솎아내면서 하나씩 옷을 입혀주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람이 머리통만하게 크거라"하시며 정성을 더하셨지요.
이제 며칠만 더 작업하면 봉지씌우기를 끝낼것 같습니다.
날씨가 칠팔월 무더위 뺨칠정도로 더워 등줄기에 땀이 주르르 흐릅니다만
옷입히는 것도 때가 있는지라 게을리할 수 없지요.
지난달 말에 매실나무 고랑에 콩을 심었습니다.
트랙터 로타리를 새것으로 바꾸어 밭을 갈고 메주콩을 심었었지요.
비둘기들이 부지런히 들락날락하기도 했지만 날씨가 가물어서 그런지
콩싹이 잘 나지를 않고 드믄드믄 보이네요.
비가 오거든 다시 심어야하나 하시는 모친 말씀에 읍내에 나가
스프링쿨러를 사와서 물을 주니 진즉에 그렇게 할걸 그랬다 하시면서
그것 참 신통하다 그러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