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전례없는 폭염이 올거라더니 정말 무지 덥습니다.
밭에 나가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오듯 하네요.
요즘은 비온 뒤라 풀들이 어찌나 잘 자라는지요, 풀베는 작업이 주요 일거립니다.
한 낮 더위를 피해 이른 아침에 조금씩 하지만 그래도 땀에 젖은 옷이 몸에
짝짝 달라 붙습니다.
그렇게 땀을 흘리고나서 샤워를 하고 방바닥에 누우면 개운하기가 그지 없지요.
거기에 시원한 과일쥬스 한 컵이 있으면 더 좋구요.
그러나 그 개운함도 잠시, 한 낮이 되면 집안도 더위를 피할 수 없지요.
그래서 요즘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꼬마가 방학이 되고해서 책을 빌려주려 읍내 도서관에 갔었지요.
안에 들어서니 어찌나 시원한지요. 책만 빌려 나올 생각이었는데
한참 퍼져있다 나왔습니다.
그 뒤로 별일 없으면 점심먹고 나서 그곳으로 갑니다.
이책 저책 뒤지는 재미가 솔솔하고, 흥미 있는 책을 만나 단숨에 훑기도 하고
때로는 시원함에 취해 꾸벅꾸벅 졸기도 하지요.
지금 밖을 보고 있자니 복숭아 하나가 뚝 떨어지네요.
어느덧 복숭아가 붉게 익었습니다.
요 며칠 사이 이 근방을 지나치실 일이 있으시면 들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