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이와 장 나들이를 하였다.
성당에 다녀오신 어머님이
" 서이장댁 할머니는 장에서 직접 왔다더라!..."
" 오늘이 장날인가 보구나!......"
순간 머리에서 섬광이 비치듯 스쳐가는 것이 있었다.
설에 먹고 남은 떡국떡 말려둔 것이 생각났다.
장날 가지고 가서 튀겨 먹어야지 하며 말려두고는
장날이 되면 다른 일로 차일 피일 미루다 보니...이제는 까마득히 잊고 살았었다.
점심을 먹고 아람이와 봄비가 내려서인지 날씨가 음산하고 추워 단단히 입고 나섰다.
그런데 애그머니나!!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미리 장날을 기다려 튀밥을 튀기러 나온사람들이 줄서있었다.
사람들은 날씨가 추워 주변에서 서성이거나 장을 왔다갔다 하고
사람대신 튀밥거리를 담은 깡통들이 줄서 주인들을 대신했다.
나도 기다리기 지겨워 아람이와 장을 세번이나 돌았다. ㅎㅎ
생선전에서 조기도 사고 고등어도 샀다.
굴비를 사면 개심심한 것이 맛도 없다시는 어머니 입맛을 위해
벼르고 나온 장날 싱싱한 조기를 사 소금 팍팍 뿌려 짭짜름한 조기 맛나게 구워드리고
고등어 조림 좋아하는 시골짱님과 애들을 위해 고등어도 다섯마리 샀다.
두마리는 찜용으로 세마리는 소금 솔솔 뿌려 구이용으로...
날은 추워도 봄은 봄인지라 꽃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보기만해도 예쁘고 사고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눈길을 끌었다.
집에 널린게 나무이고 봄에는 꽃을 눈이 무르도록 감상할 수 있는 집이니
실껏 감상만하고 돌아다녔다.
아람이는 뻥이 나올 때마다 처음에는 귀를 막고 멀리 있더니
시간이 지나니까 익숙해졌는지
기다리면서 핸폰가지고 노느라 계속 이어지는 뻥에도 놀라지 않는 눈치였다.
그런가 보다 익숙해지면 모든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변하는것을....
기다리던 뻥이 안개속에서 고소한 냄새 날리며 나왔다.
간식거리로 검정서리태도 가지고 갔는데 따뜻한 기운을 가지고 막나온 콩을 먹으니 얼마나 맛있던지...
집에서기다리는 어머니와 나랑이를 위해 서둘러 장을 나왔다.
돌아오는 차안이 고소한 튀밥향기가 가득해 안먹어도 먹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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