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에 볼일이 있어 다른날보다 밭에서 일찍나와 나갈 준비를 했다.
서둘러서 일을 보고 나랑이와 아람이를 데리러 갈 양이었는데...
시동을 거니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아침에 안개가 끼어 미등을 켰다가 끄지 않아 방전이 된 것 이었다.
보험서비스로 시동을 걸고 시간이 지체되어 막바로 읍내로 향했는데...
그만 큰도로 신호대기중에 시동이 또 꺼져버렸다.
시동걸고 출발하느라 나랑이 도착시간에도 간당간당 갈판이었는데
큰도로중간에서 차가 서 버렸으니 그야말로 낭패였다.
시골짱님이 다행이 박물관 근무를 하지 않는날이라 밭에있는 애들아빠에게 부탁하고
또 보험서비스를 요청했다.
급히 달려오던 차들이 뒤에서 엉망이 되어버렸다.
나 또한 이런일이 처음이라 차옆에만 있었더니 애들데리러가던 남편이 보고서는
전화로 차와 떨어져 있으라고 일러주더니, 보험사 직원도 차와 좀 떨어진 안전한 곳이 있으라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런데 안전하게 있을 수 없는 형편이었다.
차들이 뒤에서 엉키니 한번도 해본적 없는 교통정리란 것을 해야했다.
1차선중앙에서 차가 서버렸으니 뒤에오는 차들을 2차선으로 견인차가 올 때까지
맨손으로 안내 신호를 했다.
자주 다니던 카센터라 신속하게 처리해 주어서 오늘 애들 등교시키고
아람이 학교 자모회도 다녀오고 저녁 모임에도 다녀왔다.
너무나 고마운 차다.
아람이보다 나이를 더 먹은 92년식 엘란트라다.
나이 먹은 티를 내느라 머리가 허옇게 벗겨지고 몸체에 광택도 사라지고...
상처투성이에 범퍼도 성한데가 없다.
신호대기중에 차가 서 있으면 다들 힐끗 힐끗 쳐다보고
아는 사람을 만나면 내 차인줄 알고 먼저 인사를 할 정도이다.
사람나이로치면 칠순정도 되었다고 해야하나!
아무리 사람들이 동물원 원숭이 보듯해도 너무나 고맙고 사랑스러운 차인데
가끔씩 힘들어한다.
거금들여 약을 먹였으니 기운내고 농장집 귀여운 애들 태우고 다녀주리라 믿는다.
농장은 화이팅 할 일도 많다. ㅎㅎ
공기좋은 시골에 사니 차도 오래도록 건강하게 오랜시간 농장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길...
아자! 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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