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상품목록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현재 위치
  1. 게시판
  2. 시골살이

시골살이

자연과 함께하며 시골에서 생활하며 보고 느낀것을 담았습니다.

게시판 상세
제목 날 굿이
작성자 차명숙 (ip:218.158.190.88)
  • 평점 0점  
  • 작성일 2007-07-01 10:08:35
  • 추천 추천하기
  • 조회수 628

일요일에 비가 또 온다는 예보에 밀려...

하던일을 잠시 접고 밭을 향했다.

 

아침부터 시골짱님이 관리기로 콩심을 밭을 갈고있었다.

나이가 나인인지라 어머니는 몸이 예전처럼 가볍지 않다시며

근력탓을 많이 하시더니

아들이 밭아 갈아주는 것을 보고 애들처럼 좋아하셨다.

콩을 심어야하는데 과수원일때문에 밭을 갈아주질 못해 속만 태우다가...

 

덕분에 난 아침부터 저녁까지 콩을 심어야했다.

이르게 심어야하는 종콩(메주콩)은 너무 늦어 심지 못하고

조금 늦은 메주콩 과 서리테 약콩을 놓았다.

 

장마중이라 습도도 높고 덥기는 또 어찌나 더운지

조금 지나자마자 땀이 이마를 타고 줄줄... 등줄기에서도 줄줄...

눈을 뜨기조차 어려울정도로 땀이 앞을 가렸다.

 

어머니는 보기만해도 질리시는지 콩도 놓지도 못하고

공연히 밭언저리만 돌아다시며 풀도 뽑고 호미질 하면서

들어가시라 해도 들어가지 못하고 주위에서 맴돌더니

나보다 더 지쳐하신다.

 

더위에 호미들고 땅을 파느라 어찌나 용을 썻던지 가슴이 콱!..막히는 것 같았다.

얼굴과 머리에 뜨거운 무엇인가가 몰리고 숨을 고르기조차 어려웠다.

점심때가 되어 들어와 점심준비도 못하고 선풍기 앞에서 잠시 죽은듯이 누워있어야 했다.

 

하루종일 냉커피와 아이스크림 물...수도 없이 마신것 같다.

몸에 좋지도 않다는 어머니의 걱정을 들으면서도

더위로 먹먹한 가슴을 어찌 진정을 시켜야 하기에...

저녁까지 콩을 놓고 특전미사에 겨우 갈 수 있었다.

아람이가 청소년 미사를 가야하고 내일 새벽 미사가기는 몸이 말을 들어줄 것 같지않아

저녁도 먹지못하고 다녀왔다.

 

간밤에 비가 억수로 내렸다.

아침에 스테파노가 밭에 나갔다 오더니

 

"비가 많이 왔어!  한 80미리는 온 것 같아!.."

"앞으로도 오락 가락 더 온다고 해...."

 

정말 날 굿이 지~인하게 했다. ^^

세찬 비에 콩이 떠내려 가지 않았나 걱정도 되지만

어머니 얼굴이 환하시니 그것으로 만족하다.

 

"이제 비가 와도 콩 놓았으니 마음편하다.  "

 

 

 

 

첨부파일
비밀번호 수정 및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댓글 수정

비밀번호 :

/ byte

비밀번호 : 확인 취소

댓글 입력
댓글달기 이름 : 비밀번호 : 관리자답변보기

영문 대소문자/숫자/특수문자 중 2가지 이상 조합, 10자~16자

/ byte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


최근 본 상품

이전 제품  다음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