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서 일하다보면 여러새들을 만나게 됩니다.
예전에는 반가운 손님의 전령으로 귀염을 받았던, 그러나 요즘은
여러 곡식이며 과일들을 마구해쳐 미운 천덕꾸러기로 밀려난 처지인
까치는 물론이고 비둘기, 꿩, 백로 등을 쉽게 봅니다.
가끔은 코앞에서 후다닥 날라가는 비둘기, 꿩으로 깜짝 놀라기도 하지요.
엇그제는 사과나무에 심식나방의 페르몬 트랩을 달다가 머리위에서
푸드득 날아가는 꿩인지 비둘긴지에 깜짝 놀랬지요.
그래서 머리위를 가만 보니 나뭇가지위에 새집이 있고 그안에 알이 있지 뭡니까.
트랩을 달고서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또 가까이에서 푸드득 하고 날아가는데
아마도 아까 그 새가 멀리 않가고 자기 둥지를 지켜보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오늘 그 알이 잘 있나 궁금해서 사진기 들고 조심스럽게 가보니 그 새가 또 푸드득 날아가네요.
새야 미안혀, 앞으로는 조심할것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