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이란 이름의 강쥐 한 마리가 농장의 새식구가 되었다.
개집도 있으니 올 수 있으면 오라는 말씀에 홍시님의 쉼터도 구경할겸 집사람과 함께
앙성으로 향했다. 말로만 듣던 앙성.. 장호원을 지나 쫙뻗은 4차선 길을 10여분 달리다
보니 앙성으로 빠지는 팻말이 눈에 들어온다.
조금 가자니 제법 높은 산들로 둘러싸인, 아담한 들을 품에 안은 앙성이 반긴다.
안내해주신대로 좁은 산길을 한참 올라 고개를 넘어 내려가니
꼬불꼬불 길을 따라 개울이 이어지고
개울옆을 따라 아이들 소꿉장난하듯 이쁘게 꾸며진 콘테이너 농막들이 보이고..
조금 더 내려가니 좌측으로 복숭아밭이 나타나 위를 쳐다보니
나무위로 하얀집이 빼꼼이 인사를 한다. 아~ 저집이다..
차에서 내리니 정성스레 꾸며진 텃밭이 눈에 들어오고..
개집은 있는데 녀석은 어디갔는지 보이질 않고
잔잔히 노래음이 들릴뿐 조용하다.
문을 두드리니 홍시님이 반갑게 맞아주시고..
어디갔었는지 송아지만한 강쥐가 헐레벌떡 나타난다.
아, 바로 요녀석이구나!!
이제 마음이 편안하답니다.
묶였다 풀리면 좋아서 펄쩍 펄쩍 뛰지만
(다른 개가 시샘해서 풀러 줄 수도 없으시겠지만)
곧 동작이 잦아지면 옆에 와서 온몸으로 비비적 댄답니다.
엄청 고생하셨죠? 그래도 할머니께는 벌써 정을 느꼈나 봅니다.
위 글보고 오늘 아침에 내려가 봐야 하나... 하고 걱정을 좀 했답니다.
애를 먹였어도 이뻐해 주세요... 이제 둥이 주인은 짱님이시니까...
뿌리는 물은 엄청 싫어해요... 대야에 물갖고 다가서면 제 집속으로 쏙 들어가요... 넘어지면서 다치시지는 않았는지...
그 뒤로는 녀석이 경계심이 더 많아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