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이가 성당에 갔다 오더니
성탄 미사에서 양으로 분장을 해야한다고..
요셉도 있고 마리아도 있는데 하필 양이냐며 투덜거렸다.
어떻게 양으로 변신시키나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그제 또 갔다 오더니 소로 바꿔졌다며 입이 붜서 들어오는 것이다.
구유행렬에 뽑힌것도 다행이지 않느냐고 달래고는
머리에 쓸 소머리?를 집사람하고 열심히 만들었다.
학교에서 돌아온 꼬맹이.. 그 소머리를 보고는 대뜸 한다는 말이
"이게 뭔 소야, 붉은악마네!! 귀는 당나귀 귀같고.."
붉은 악마란 말에 웃음이 나오는 걸 참아가며,
"야이 녀석아! 그래도 아빠엄마가 얼마나 신경썼는데,
이쁘기만하구만!"
말은 그렇게 했지만 모양이 좀 우습긴 했다.
잘 타일러서 어제 예행연습에 보냈는데
집에 들어오는 집사람하고 꼬맹이가 히히 거리며 들어오는게 아닌가.
말인즉
다들 어떻게 그렇게 만들었냐며 가르쳐 달랬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