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께 이웃동네 신영이네에서 토끼 한쌍이 농장에 왔습니다.
한켠에 울타리를 치고.. 애나 어른이나 열심히 풀 뜯어 주었지요.
이슬이니 물 머금은 풀은 조심을 하며..
꼬마가 좋아해서 지지난핸가도 키웠었는데
물 먹은 풀을 주어선지 죽고 말았었지요.
땅굴을 파고 튀어나가 약싹빠른 고것들을 잡느라
몇 번 곤욕을 치루긴 했어도 별 탈 없이 잘 자랐습니다.
몸짓이 커지더니 지난 보름전 쯤에 새끼를 낳았지요.
애엄마가 굴속에 무슨 하얀것이 보인다는 거였습니다.
어미신경을 거슬릴까 조심을 하여
먹이 줄때나 힐끔힐끔 보았습니다.
처음에 애엄마가 새끼가 두마리인거 같다 하더니
그 말이 날짜가 가면서 세마리, 다섯마리 그러더니
엇그제는 일곱마리까지로 늘었습니다.
며칠전부터 굴속에서 나와 노는데
새끼들이 얼마나 경계심이 많은지
가까이 갈라치면 손살같이 굴속으로 숨어버려
제대로 볼 수 가 없었지요.
어제는 지켜봐야겠다 맘먹고 한 참을 막대기처럼 서 있었더니
굴속으로 들어갔던 새끼들이 하나 둘 씩 나오는거였습니다.
토끼를 준 신영엄마얘기가 이제 한 달에 한 번 새끼를 낳는다며
어미를 갈라 놓으라고..
겨울이 오는데 뭘로 먹이를 충당하냐며 그랬다는데..
우짤꼬..정말 걱정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