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동안 수확한 배를 크기별로 선별하고 정리하느라 많이 바빴습니다.

눈 뜨자마자 작업장으로 나가 깜깜해서 집으로 들어오고..

밥 먹자마자 노곤해 쓰러지곤 했지요.

무거운 박스를 날라다 들었다 놨다하며 정리하여 창고에 넣는 일이니 

힘이 많이 드는, 순전히 막노동이나 다름 없는 일입니다.

그래도 나은 것은 일년 내내 정성들여 가꾸어 거둔, 자식이나 다름없는 것이니

힘은 들어도 힘든 줄 모르고 일 할 수 있는거겠지요.

예전엔 쬐끄만 것을 들어도 어깨가 아프다던 사람이였는데

무거운 박스를 번쩍번쩍 드는 것을 보면서..

환경이, 생활이 사람을 많이 변하게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미안하고 안스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배를 먹거리에 올려 놓았습니다.

고맙게도 올해 태풍도 없어 제대로 수확할 수 있었지요.

주변에서 그렇게 소독 않고 어떻게 수확하느냐고 할 정도지만

병충해 피해가 크지 않았지요.

이제 5년째들면서 밭이 상당히 안정화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