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다 떨어지기도 전에 시작한 열매 솎는 작업이
엇그제 비로소 끝이 났다 그것도 설렁설렁하게
한바퀴 돈 거고 좀 있다 다시 한 번 꼼꼼하게 마무리해야한다.
그래도 올해는 이웃 아주머니들이 오셔서 쉬이 끝난 것이다.
집사람이 올해 처음으로 품앗이를 해서 동네 몇 집이 같이하게 된 것이다.
처음 몇 해는 일손을 사서 작업을 했는데
한참 바쁜때라 일손 구하기도 힘들고해서
작년에는 품 안 사고 했는데 일도 더딜뿐더러 많이 지루했다.
요즘 농촌을 보면 품앗이도 옛말이 된것 같다.
일손도 없을 뿐더러 왠만한것은 다 기계로하고..
손 많이 가고 시기를 놓치면 안되는 과수원일은 다들 내코가 석자인지라
내 일 놓고 남의 집 일한다는 것은 생각키 어려운 일이다.
집사람이 품앗이 간 동안 혼자 적과작업했는데
지나가는 동네사람들이 다들 그런다.
왜 혼자냐고, 집사람이 품앗이 갔다 그러니
적과를 무슨 품앗이 가냔다. 내꺼 해야지..
하루라도 먼저 따주면 빨리 크는데 하며 혀를 끌끌 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