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배를 수확하기 시작했다.
남들은 저번추석에 배를 잘 팔았다고들 하는데..
나는 이제 시작이다. 아니 시작이 아니라 때를 기다린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일게다.
제대로 맛이 들기를 기다리고, 찾는 이에게 제대로 돌아가기를 기다리고...
오늘은 주문받은 사과를 보내기위해 엄니와 사과를 땄다.
다행이 요즘 화창한 날씨로 나무들이 가을색을 내기 시작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시름시름 앓는 나무들을 보면서 이 밭에 가을이 올까 싶었는데..
사과를 따고는 엄니가 집을 나선다. 또 뒷산에 가신 것이다.
그리고는 얼마 있다 밤이 가득한 봉지를 들고 들어 오셨다.
뭘 그리 출근도장 찍듯이 산에 가냐는 자식의 말에 툭 던지는 말씀,
"7,8월에 산에 가는 것은 사촌집에 가는 것보다 낫단다"
'그게 무슨 말이래유"
"먹을게 많다는 게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