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금강산에 다녀왔습니다.

바쁜 와중에 왠 여행이냐 싶어 많이 망설였는데

일년에 한 번 가는 해설사 모임 여행이라..

그것도 공짜라서 눈 질끈 감고 기차에 몸을 실었지요.

국경아닌 국경을 넘으면서 약간의 긴장속에 수속을 밟고

다시 버스에 올라 금강산으로 향발,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추수가 끝난 가을 늘녁..

간간이 보이는 어둔 회색빛의 집들이 옹기종기 붙은 마을들..

한가로이 오가는 아이 어른들의 자전거들을 보면서

먼 추억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휑한 들판에 졸졸히 서있는 홀쪽한 벼 그루터기들을 보면서

일행의 한 사람이 그랬습니다.  저렇게 홀쪽하니 소출이 많겠냐구...

같은 동포요 형제임을 확인하는 일들이 하나 하나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

나만의 생각은 아니지  싶었습니다. 

사과를 먹거리에 올렸습니다.

수확을 해보니 올 해는 병해로 떨어진것이 많아선지

크기는 더 큰거 같은데 소출이 작년만 못한거 같습니다.

갖은 어려움을 견뎌낸 녀석들이니 많이 사랑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