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일요일, 아버지 제사로 내려온 형제들이 밭둑의 큰 매실나무로 모여들었습니다.
악역을 자임한 동생이 나무로 올라가 장대로 투드리고 밑에서는 그물을 쳐들고
떨어지는 매실들을 받아냈습니다. 나무주위를 뺑 돌아가며 한바퀴 도는데
동생의 숨소리가 거칠다 싶으면 "그만 쉬었다 해"를 반복하며 떨어진 매실을 퍼 담고...
장대가 허공을 가를때마다 탁 탁 소리를 내는 나무를 보면서
"나무가 시원섭섭하겠다" " 무거운 짐을 내려 놓으니 시원한데 장대로 얻어 맞으니 서운하겠네"
했습니다.
받는거 별로 없이 맞아가며 주기만 하는 나무.. 큰 매실나무가 그렇습니다.
어제부터 밭의 매실을 수확합니다.
이제 다섯살된 나무들인데 나무가 제법 폼이 납니다.
매실도 많이 열렸습니다. 한 나무가 한 박스는 더 달고 있네요.
누가 뭐라지도 않는데 제 나이값을 충실히 하네요.
나이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