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나 봅니다.
마당의 쬐끄만 산수유나무가 노릇노릇하니 꽃봉오리가 부풀어 오르고
매실 봉오리도 하얗게 삐죽삐죽 내밀고 있습니다.
농장은 요즘 한창 배나무 가지 유인 작업을 하고 있지요.
가지치기를 해 다듬어진 가지를 서로 간섭이 없도록
공간에 적절히 배치하여 철망에 잡아 메주는 작업인데
어떻게 하냐에 따라 나무 및 열매성장에 크게 영향을 주는
아주 중요한 작업이지요.
올해는 집사람도 거들어서 한결 수월하게 끝낼것 같습니다.
설을 나면서 가지치기로 시작한 봄 맞이 일이 이제사 얼추 마무리 되가네요.
엇그제 집사람이 밭에서 일하는데 이웃 동화아빠가 지나가다 그랬다더군요.
힘들게 그러지 말고 소나 키우라고요.
뚝 떨어져 있으니 누가 뭐랄것도 없고 요즘 소값도 좋으니 그게 훨 낫다고..
요즘 자주 듣는 말이지요.
그런데 왠지 소 키우는 것은 선뜻 내키지가 않습니다.
한참 정들여 키워 떼어야하는 것도 그렇고..
이미 나무와 많이 친해지고 대화에 익숙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