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상품목록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현재 위치
  1. 게시판
  2. 아람이방

아람이방

막내 아람이의 눈에 비친 우리들 세상입니다.

게시판 상세
제목 새벽녘 피검사
작성자 김아람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17-07-05 23:34:54
  • 추천 추천하기
  • 조회수 417

  나이트 근무번은 매일 새벽에 피검사를 진행한다.

환자마다 피검사를 하는 시간도 다르다.

어떤 환자는 아침에 교수님과 주치의가 회진을 돌기전에 빨리! 결과를 확인해야 해서 이른 새벽녘에 진행해야하고, 어떤환자는 천천히 검사결과를 확인해도 되서 진단검사의학과 선생님이 정규시간에 와서 일제히 피를 뽑아간다.

  4시반~5시 즈음엔 그냥 피검사 Time....

피검사는 환자만 싫어하는게 아니다. 우리도 너무 싫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파하는 환자를 보면 나도 참 땀이난다.

분명히 내 손에 혈관이 만져졌는데 피가 안나오면 그것만큼 땀이 나는 경우도 없다. 더워서 땀이나는게 아니...

 

  오늘도 어김없이 피검사를 하러 병실로 들어갔다.

우리병동은 신장내과가 메인병동이라 연령층이 모두 높다. 30대는 몇 없는 애기고 50대는 젊고 주 연령층은 70~90대이다.

 

피검사를 기다리는 나의 환자는 나이지긋한 할아버지였다.

혈관을 꽁꽁 숨겨놓은... 그것도 아주 실타래같은 혈관! 주사바늘보다도 혈관이 얇아보이고! 찌르면 터지는!!!

튼튼한 혈관은 만져지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고..

토니켓을 묶고 팔을 통통 때려도 튀어나올 생각을 안하는 혈관을 가진 할아버지!

우선 땀이났다.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

 

"환자분~ 팔에는 혈관이 너무 없어요. 다리한번 볼께요!"

 

그리고 혈관은 다리에서도 나타나지 않았다.....^^....

아직 기술이 부족한 나를 탓하며 연신 죄송하다고 했다.

"아프게해서 죄송해요. 많이아프시죠, 조금만 있다가 잘하는 선생님 모셔올게요 조금만 쉬고 계세요."

 

그렇게 나는 땀이난채로ㅋㅋㅋㅋㅋㅋㅋ병실을 나왔고 예정된 시간이 지났다.

 

회진준비하러 온 주치의와 환자문제를 상의하고, 다음 duty 선생님께 드릴 인계장을 정리하다 보면 정말 눈코뜰세 없이 바쁘다.  모두가!

 

 

그래서 내가 다시 그 병실에 들어갔다. 환자의 동공이 흔들리는게 느껴졌다.....

잘하는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고싶었는데 선생님도 너무 바빠보이셔서 그럴 수 없었다. ㅠ ㅠ

 

마음을 다잡았다.

' 나는...채혈을 잘하는 간호사야 아주아주 잘하는간호사야 내가 다 뽑아버릴꺼야!!!!!!!!!!!!!!!!!!!!! '

아주 당당하게 아까랑 다름사람인것처럼 들어갔다.

ㅠ ㅠ ㅠ ㅠ ㅠ ㅠ ㅠ ㅠ ㅠ ㅠ ㅠ ㅠ ㅠ ㅠ ㅠ ㅠ

 

그리고 환자팔을 확인했는데

아니....

ㅇㅣ게뭐야...

아까 안보였던 혈관이 보여..느껴져...

너란혈관....

 

통통 치고 폭 찔렀는데

퐁!!!!!!!!!!!!!!!!!!!!!!!!!!!!!!!!!

피가 퐁!!!!!!!!!!!!!!!!!

 

됐다 할아부지 됐다 피검사 다했다

이번에는 기뻐서 땀이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아주 다행스러운 마음에 환자분 손을 꾸욱 잡고싶었는데

그렇게 오두방정을 떨지는 않았고 고생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차분하게 나왔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아주 기뻐했다!

 

혈관이 없는 분들.. 노인분들은 진짜 환자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진단검사선생님들도 그렇고

너무너무 고생한다.

가장 아픈건 환자들이겠지만 우리도 참 마음이 아프다.

더구나 아직 경험이 부족한 나로썬 혈관보단 내탓을 하게되니 참 죄송하기가 그지없다....

"한번만더, 한번만더" 라고 말하는 나는 이 채혈을 성공해야겠다는 생각도 물론 있지만 환자를 더이상 그만 아프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다. 더! 더욱더.

 

피검사..

너란 피검사.. 휴!

 

혈당검사처럼 아주 조금만 채혈해도 검사 결과가 나오는 기술이 발전했으면 좋겠다!

듣고있냐 임상병리학과 친구야!!!!!!!!!!!!!!!!!!!!!!!!

첨부파일
비밀번호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 차명숙 2017-07-06 23:16:16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엄마도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희망합니다~~~~~~~~~~~~~~~~휴
댓글 수정

비밀번호 :

/ byte

비밀번호 : 확인 취소

댓글 입력
댓글달기 이름 : 비밀번호 : 관리자답변보기

영문 대소문자/숫자/특수문자 중 2가지 이상 조합, 10자~16자

/ byte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


최근 본 상품

이전 제품  다음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