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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저 걸어가는 길뿐
작성자 지성준 (ip:61.103.12.58)
  • 평점 5점  
  • 작성일 2023-04-27 19:00:17
  • 추천 추천하기
  • 조회수 545

하라는 재빨리 검을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두 하라가 그녀를 쫓아오면서도 의아한 얼굴을 했다. 무기도 없이 자신들을 어떻게 상대하려고 저러나, 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어 홀덤사이트가 인벤토리에서 잽싸게 꺼내 든 것은 권총이었다. [보상: 마탄의 사수 SS] 백발백중의 마탄 7발이 들어간 권총. 마지막 한 발은 쏘지 않는 게 좋다. 세헌이 시스템에게서 따낸 보상 중 하나로, 현재는 마지막 한 발만 남겨 둔 채였다. ‘쏘지 않는 게 좋다.’는 항목 때문이었다. 단순히 안 쏘는 게 좋다, 가 아니었다. 저 항목을 보고 하라에게 경고한 건, 다름 아닌 그 아이템을 따 온 윤세헌 본인이었다. “베버의 오페라에서 모티브를 받은 아이템인가 본데……. 이거 아마 마지막 한 발은 저 아니면 강하라 씨가 맞게 될 것 같군요.” “예?!” 놀란 토끼 눈으로 저를 쳐다보는 온라인홀덤에게 세헌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오페라에선 총을 쏘는 주인공의 연인이 맞게 되어 있거든요. 하지만 연인에게 쏜 마탄은 빗나가 총의 사수에게 돌아가죠. 뭐, 내용은 복잡합니다만, 결론은 쏜 사람 아니면 연인입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진짜 연인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계약 연인이니 자신이 맞을 것 같다는 뜻이었다. 물론 지금 윤세헌은 이 자리에 없으니……. “아무나 맞아라!” 에라이, 하고 하라는 그 총을 쏴 버렸다. 탕, 하는 소리와 함께 총탄이 허공을 갈랐다. 그리고 그 직후, 하라의 손에 있던 권총은 눈처럼 녹아 사라져 버렸다. “오.” 하라가 텅 빈 제 손을 보고 감탄하는 순간, 균열의 포인트홀덤이 만들어 낸 복제 하라 둘은 황당한 얼굴로 날아올랐다. 그야 하라가 마탄의 사수를 제대로 된 겨냥도 없이 쏴 버렸기 때문이다. 말은 못 하지만 그 얼굴들에는 ‘지금 날 바보로 보나?’ 하는 생각이 가득 배어 있었다. 총탄은 예상대로 두 사람을 빗나갔다. 하지만 다음 순간, 총탄이 휙 하고 궤적을 바꾸었다. 그리고. 핏. S자로 날아가던 여의도 던전 버전의 하라가 피격당했다. 관통당한 곳은 목. 포커캐슬에 핏물이 흩뿌려졌다. 하라는 영 찝찝해졌다. 자신이 죽는 걸 보는 기분이 기묘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피격당한 복제 하라도 ‘이렇게 죽는다고?’ 하는 얼굴이었다. 이내 그녀는 그대로 흩어졌다. 동시에 포커클럽의 괴물이 울부짖었다. [구오오오오…….] 복제 하라를 만들어 내는 데 상당한 기력을 소모한 것으로 보이는 괴물은, 하라 중 하나가 죽자 적잖이 당황한 눈치였다. 그럴 만도 하다. 하라가 들고 있던 검마저 그럴듯하게 복제했으니 말이다. ‘잠깐, 검도 흩어지나?’ 그때 남은 복제 포커클럽가 잽싸게 허공을 날아, 재가 되어 흩어지는 하라의 검을 낚아챘다. 그리고 양손에 검을 하나씩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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