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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된장이 약이여!
작성자 김아람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17-09-11 22: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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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456

병원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30호대 복도에서 할머니 환자분이랑 간호사선생님이랑 실랑이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아 퇴원좀 보내줘 !!! 퇴원한당께!!!!"

"아니 어머니 안되요! 지금 열나서 안되요 퇴원가면 안되요"

"아니 뭐가 안된다는 것이여!! 내가 가겠다는디!"

"어머니 또 열나서 응급실 오면 안되잖아요!!"

 

엄청나게 퇴원 가고싶으신가보네.... 하고 넘기고 내할일을 하고 있었다.

진짜 한 삼십분도 안되었을 시각

할머니는 또 간호사스테이션으로 나와서 퇴원을 요구하고 있었다.

 

"퇴원보내줘(당당)"

"어머니... 진짜 안되요. 지금 열나는 상황이라 퇴원하면 위험해요"

"아니 내가 간다니께 왜 막는것이여!!!!!!!!!!!!!!!"

 

무슨 뫼비우스의 띠처럼 선생님은 열을 외치고 환자는 퇴원을 외치고 있었다.

서로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듯 했다.

ㅋㅋㅋㅋㅋㅠㅠ 심지어 할머니는 굉장히 목소리도 컸다.

사실 열이 나는것은 위험한 신호중 하나다!

몸에 균이 있을 가능성이 크고 감염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알아차릴 수 있는 신호가 바로 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열이나면 피검사를 하고, 소변검사를 하고 각종 검사를 진행한다.

그 할머니가 내 환자는 아니었지만 보통 열이 나는게 아니었나보다.

그렇게 할머니와 선생님은 몇분간 실랑이를 했고 할머니는 다시 병실로 들어갔다.

아니... 들어가는 듯 하다가 다시 나왔다.....

 

"퇴원갈텨.(당당)"

 

...........?


 

"아이참 어머니 안된다니까요!!!"

"아니 뭣이 안되냐니까!!!!!!"

"열이나서 안되요!!!"

"아니 열이 뭐가 문제여???!!!!! 문제는 우리집 된장이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된장이요????

너무 뜬금없는 할머니의 된장발언에 갑자기 웃음이 터졌다

 

"아니 우리집에 된장이 있는디 가게를 한단말이여.... 근데 된장이 맛있단 말이여...."

 

ㅋㅋㅋㅋㅋㅋㅋ ㅠㅠ

 

그랬다... 할머니에게는 된장이 있었고 문제는 열이 아니라 된장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문제는 그 된장이

굉장히 맛있는 된장이었던 것이다. ㅋㅋㅋ

 

"된장먹으면 되 된장.... 된장이 약이여!!!!!!!!!!"

 

우렁차게 된장을 외치고 또 할머니는 병실로 들어갔다.

 

할머니가 떠나고 진짜 한동안 계속 웃었다.

이쯤되면 우리도 할머니도 즐기고 있는게 분명했다.

 

진짜 한 십분 지났을까

저 멀리서 할머니가 폴대를 끌고 종종종 걸어왔다.

이젠 할머니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났다.

 

"퇴원 준비됬지? 나 갈텨 응?"

 

퇴원을 말하는 할머니도 이젠 입꼬리가 씰룩했다.

 

"아니 할머니 안돼안돼 퇴원 안돼요"

말하는 우리도 그냥 웃으면서 말했다.

할머니도 이제 포기한듯 했다. ㅎㅎㅎ

 

"할머니 그런데 된장이 그렇게 맛있어요?(웃음)"

 

"그려."

 

쿨하게 말하고 병실로 들어가는 할머니의 뒷모습에서 된장냄새가 나는듯 했다.

 

사실 진짜 70평생 살아온 할머니에게는 열이 그다지 큰문제가 아닐수도 있다.

지금 세상에야 열나면 무조건 병원! 병원! 약! 하면서 호들갑을 떨지만

의학이 그렇게 보편화되지 않은 시절에는 약보다 정말 장독대에서 푹 퍼낸 된장이

그들의 열을 떨어지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병을 고치게 하지는 않지만.....

 

귀여우신 할머니.... 오늘밤에는 할머니한테서 열이 뚝! 떨어져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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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명숙 2017-09-17 23:17:24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와!!~~~재미있다~슬프게 ㅠㅠ
    아프신 할머니는 걱정되지만
    아픈사람들과
    치료를 돕느라 분주한 간호사실과 병실에
    온기가 흐르는듯 하구나~
    오늘도 우리 아람간호사샘 화이팅!!~~
  • 차명숙 2017-09-17 23:19:48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가끔씩 이렇게 병원이야기 들려주면 좋겠다!~
    우리 아람이가 생활하는 모습이 그려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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