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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산은 살기좋은 고장
작성자 김종하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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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3-12-19 11: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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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615

올 가을에 드디어 황새 서른 쌍이 예산에 오고, 이에 맞추어 광시에 황새 생태공원이 조성된다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황새 복원사업으로 그 의미가 크지만

정작 예산에 살고 있는 우리는 아직 실감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많은 황새들이 저수지로, 들로 날아다니고,

이를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예산을 찾는 일이 현실로 될 것이다.

이렇게 될 때 예산은 인간이 자연과 잘 어울려 살 수 있는, 지속가능한 생태의 고장,

슬로시티의 고장으로 거듭 날 것이다.

 

예산은 예로부터 들이 넓고, 뱃길을 이용한 교통의 편리로 물산이 풍족하여 살기 좋은 고장으로 이름났었다.

조선 중기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충청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은 내포로서 가야산 앞뒤 열 고을이라 했다.

그 중심에 바로 예산이 있는 것이다.

 

1910년 일제의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조선 각부군시장상황조사’에 의하면

예산의 시장 거래액이 44만원으로 당시 도청소재지였던 공주의 시장거래액 26만6천원을 웃돌았다고 한다.

 

이는 요즘으로 말하면 ‘국민총생산’ 쯤 되는데,

놀라운 것은 당시 예산의 인구가 1만정도인데 비해 공주는 10만이었다니

당시 예산이 얼마나 활력이 넘쳤는지 짐작이 어렵지 않다.

 

그뿐이 아니다. 한강 이남에서 가장 먼저 민간은행이 설립된 곳이 부산, 대구도 아닌 바로 우리고장 예산이다.

그 힘의 원천은 다름 아닌 농업이고 천혜의 조건을 갖춘 자연환경이었다.

 

세월이 흐른 지금 다른 지역으로 육로가 발달하면서 조금은 한갓진 고장이 되었으나

덕분에 덜 훼손되어 보존되었으니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 너나없이 힐링을 말하고 있다. ‘더 빠르게, 더 많이, 더 높이’ 의 경쟁레이스에 내몰려 휘둘린 현대인들이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위해 여행을 하고, 자연을 찾고 있다.

예산은 바로 그런 현대인들에게 답이 될 수 있다. 빠른 삶이 아닌 자연과 인간, 환경이 조화를 이루면서

느린 삶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는 슬로시티의 고장이 예산이다.

오염되고 망가진 환경으로 멸종되어 우리들의 추억 속에만 있던 천연기념물 황새가

다시 날아들 수 있는 곳이 바로 예산이다.

 

뿐만이 아니다. 예산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인적, 물적 문화유산이 많이 있는 곳이다.

공장 하나 더 유치하기보다는 우리가 가진 강점을 살리고, 보존하고, 알리는 것이 우선이다.

이렇게 할 때 예산은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고장으로 더욱 빛이 날 것이다.

 

윗글은 지난 2013년 5월2일 지역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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