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상품목록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현재 위치
  1. 게시판
  2. 산따라 물따라

산따라 물따라

여행지로서 소개하고 싶은 곳이나 여행기를 올려주세요.

게시판 상세
제목 산사에서의 하룻밤
작성자 김종하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08-07-19 17:24:22
  • 추천 추천하기
  • 조회수 1269

 엇그제 수덕사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충남문화관광해설사에 대한 템플스테이가 있었다.

절이야 자주 가보았지만 잠을 자는것은 처음인지라 왠지 기대가 되었다.

일정시간에 맞추어 2시에 도착하여 보살님으로부터 옷을 받아 갈아입고

교육장소인 심우당에 들어가니 벌써 많은 동료해설사들이 와 있다.

 

입재식을 하고 일정에 대한 소개와 사찰예절 및 수덕사에 대해 스님으로부터 소개가 이어지고

그리고 저녁 발우공양에 대해 설명을 듣고 공양을 시작했다.

 

공양은 발우라는 4개의 그릇에 각자 먹을만큼의 밥, 국, 찬 그리고 

나머지 하나의 발우에 청수라는 씻는물을 떠 담고 식사를 하는데 

다 마치면 한조각의 단무지를 이용하여 받아놓은 청수로 깨끗이 발우들을 닦은 다음

주어진 냅킨과 같은 수건으로 물기를 깨끗하게 닦아서

발우들을 선반의 제 위치에 올려 놓는것으로 발우공양은 끝나는 것이다.

 

밥과, 찬, 국, 물을 식당에서 날라오고 배식을 했다.

찬은 4가지로 김치와 나물무침, 버섯조림 등으로 정갈했다.

각자 먹을만큼을 발우에 떠 담고.. 아주 조용히 그렇게  공양이 마무리되었다.

신기하게도 공양을 다 마치고 나온 쓰레기는

그릇을 씻은 물 조금뿐 밥 한톨, 씻는데 쓴 단무지 한조각도 나오지 않았다.

아마 집에서도 이렇게 한다면 집사람이 박수를 칠것이다.

발우공양이 갖는 뜻은 남을 배려하는 깨끗함이요, 알뜰함이요, 차별없는 평등이란다. 

 

발우공양을 마치고 주전자,물동이들을 식당에 날르는 길에

한 동료 해설사가 한 말이 좌중에 웃음을 던졌다.

"나 스님 안할래!"

 

저녁예불을 하고 불교문화에 대한 강의를 듣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낼 아침기상이 3시라서 애써 잠을 청했지만 산사에서의 첫밤은 그렇게 쉬이 오지 않았다

 

자는둥 마는둥, 이야기소리에 눈을 뜨니  둉료가 앉아있다. 잠이 오지않더라나..

세수를 하고 새벽예불을 위해 대웅전 마당에 갔다.

어슴푸레하니 아직 어둠이  머물러 있다.

좌우 청련당,백련당처마에 걸린 등불에 대웅전이 아스라히 형체를 드러내고 있고

불빛에 비춰진 법고각의 처마가 낮모습과는 또 다르게 현란하게 눈에 들어왔다.

 

정확히 3시30분이 되자 스님들이 번갈아가며 법고를 치고..

목어, 운판, 범종의 소리가 고요의 적막을 깨며 새벽공기를 가른다.

세상 만물에 대한 부처님의 울림이다.

 

예불을 마치고 심우당에 돌아와 108배를 하고 이어서 참선시간이 이어졌다.

나 아닌 다른이를 생각했고

온갖 번뇌와 잡념을 내려놓았다.

아니 내려놓으려 애썼다...

 

아침공양을 하고

일행은 스님과 함께 뒷산인 덕숭산에 올랐다. 그리 높지는 않지만 가파른데다 계단길이고

게다가 108배를 한 뒤라서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숲길은 상쾌했다.

그리고 올라가는 길에는 근현대 불교계의 큰스님인 만공스님이 수도하던 초당, 부도비 등 그 흔적들이 있고

정상말미에는 스님들이 수도정진하는 정혜사가 있어 좋았다.

내려오는 길에 비구니스님들이 수도하는 견성암에도 들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200여명의 여승이 있는 도량이란다. 

맑은 얼굴의 비구니스님들을 보니 내마음도 맑아지는듯 했다.

 

심우당에 도착해서 스님으로부터 내포가야산지역의 불교문화에 대한 강의를 끝으로

1박2일의 특별한 산사체험은 마무리되었다.

종교는 다르지만 불교와 우리의 옛문화를 엿불  수 있는

그리고 나 자신을  들여다 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첨부파일
비밀번호 수정 및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댓글 수정

비밀번호 :

0 / 50 byte

비밀번호 : 확인 취소

댓글 입력
댓글달기 이름 : 비밀번호 : 관리자답변보기

영문 대소문자/숫자/특수문자 중 2가지 이상 조합, 10자~16자

/ byte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관리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


최근 본 상품

이전 제품  다음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