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이 농장을 흔들고 지나갔습니다.

어제는 바람이 너무 거세 밭에 나갈 수 없어

오늘 밭을 돌아보았읍니다.

그리고 펑펑 울었어요.

소리없는 눈물이 흐르다가 그냥 주저않아 울어버렸습니다.

너무해서...

어찌하라고...

곤파스가 힘들게 하더니

지독한 추위로 과일나무를 얼어죽게하고

엄청난 비로 나무를 죽게하고...

올해 겨우 기지개를 펴보나 했었는데....

또 볼라벤에

무너져 버렸습니다.

사과밭을 뒤 흔들고...

사과나무를 뿌러트리고

수로에도 사과가 떨어져 뒹글고
아예 뿌리체 뽑힌나무도 있습니다.

여기저기 사과는 떨어져 신음소리도 못하고

발그레 추석을 기다리던 사과들은 추석상이 아닌 밭에서...

사과들의 붉은 빛은 멍들어가고

핸드폰을 들이데는 손을 떨리기만 합니다.

소리 없는 흐느낌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바람이 어찌나 세차게 불었는지

길위에도 떨어져 뒹굴어 다녔습니다.

커다란 감나무가 쓰러져 사과나무를 위협하고...

정말 힘겨운 하루였습니다.

병해로 많이 열리지도 못한 배밭에도

여지없이 볼라벤은 지나갔습니다.

농장의 여기저기를 쑤시고 다니며....

과일을 떨어트렸습니다.

누가 배나무라고 할까요!!

떨어져 있는 배봉지를 보면 알까 ㅠㅠ

배나무에는 거의 배가 남아있질 않아

상품에 올릴 수 있으려나 모르겠어요.

어제와 다른 오늘입니다.

그리고 사진을 정리하면서 마음도 정리합니다.

......

아자!! 아자!!...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