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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따라 물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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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조의 흔적을 찾아서(2) - 압록강이여!
작성자 김종하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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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09-07-16 20: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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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012
 

6월3일 넷째날


오늘은 단동으로의 이동이다.

8시 반에 숙소를 나서 단동에 도착하니 오후 1시다.

단동은 과거 안동으로 불리던 곳으로 우리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북한의 신의주와는 압록강을 사이에 둔 국경 도시다.

중국으로 오가는 사신들이 이곳을 들렀고

삼학사와 소현, 봉림대군이 이곳을 지나쳤으며

추사선생이 연경길에 들른 곳이요,

광복의지를 불태우며 윤봉길의사가 지나친 곳도 이곳이며

수많은 사람들이 나라 잃은 설움을 안고 지나간 곳도 이곳이다.

또한 끊어진 압록강철교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근대의 아픈 역사를 말해주는곳도 이곳이다.

 

 

철교위를 걸었다. 우리 선조들처럼..

일제강점기의 통계에 의하면 한 해에 걸어서 다리를 건넌 사람만도 260여만이라니

큰 젖줄이요 핏줄이었다.

 

 

강 건너에 회색건물이 군데군데 보이고 몇몇 사람들의 움직임이 보인다.

북한이다... 신의주하면 큰 도시일 법 한데 강변의 모습은 그게 아니다.

강변에 자랑하듯  고층건물이 빼곡이 들어선 단동의 모습과는 사믓 다르다.

갑자기 우울해지는 느낌은 나만이 갖는 것일까..

 

 


6월4일 다섯째날


8시 반에 숙소를 나서 압록강 유람을 하고 본계수 동굴에 들렀다.

동굴이 어찌나 크고 길던지 그 안에 물을 가두고 보트를 띄웠단다.

길이가 5.8키로라니 걸어서는 누구도 들어가려 하지 않을 것이다.

땅만 큰게 아니고 동굴도 크네!  다리에 힘이 빠지고 피곤이 몰려온다.

그럴만도 하다. 오늘이 닷새째 아닌가. 집이 그리워진다.

 

동굴을 나온 일행은 심양으로 향했다.

심양은 중국 동북부의 가장 큰 도시로 청태조의 누루하치가

1625년에 수도를 세운 곳이 이곳 심양이요,

삼전도의 치욕을 안기고 두 왕자와 삼학사를 끌고 간곳이 바로 이곳 심양이다.


6월5일 여섯째날


오늘은 일정의 마지막 날이다.

8시 반에 숙소를 나온 일행은 심양고궁으로 향했다.

심양고궁은 청태조가 세운 궁으로 3대 순치황제가 중국을 통일하고

수도를 북경으로 옮기기 전까지 머물렀던 곳이란다.

궐문을 들어서니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를 만큼

건물들이 여기저기 복잡하게 들어선 느낌이다.

여백의 미가 없다고나 할까.

알고보니 후대에 오면서 몇 번의 증축과정을 거쳤단다.

제한된 터에 거물을 더 짓게되니 그랬던 모양이다.

 

건물들은 대체로 잘 보존되어 있었으며

특이한 것은 청태조가 지었다는 본전인 ‘대정전’의 평면이 장방형이 아니고

6각형을 이룬 것이다.

게다가 나무인지 돌인지 모를 만큼 두껍게 잔뜩 칠해진 기둥의 도색이며

원색의 채색과 화려한 장식을 보며 이질감이 느껴진다.

원류로서 중국의 영향을 받은 우리의 건축이지만

역시 우리건축은 우리만의 그 무엇이 있음을 새삼 느낀다.

 

아! 이제 종착에 왔다.

5박6일의 타이트한 일정 속에 뭐 하나라도 더 보려고

허둥댄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도 짧은 시간이나마

1600여년 전 만주벌판을 누볐던 조상들의 흔적을 돌아보고

그 숨결을 느껴보려 애쓴 것은 본 답사의 수확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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