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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복한 사회의 조건
작성자 김종하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13-12-19 11: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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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408

며칠 전 뉴스에서는 농산물의 유통단계가 복잡하여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생산자는 생산자대로 손해를 보고 있다며 대형 물류센터를 설치하여 유통단계를 줄이고

직거래를 활성화하는 것이 새 정부의 핵심농정과제라고 했다.

 

이는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하던 말의 하나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그리고 대규모 물량을 요구하는 대형물류센터는 1헥타 미만의,

다품종 소량생산의 고령영세농이 대부분인 우리나라 실정을 감안하면

농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렇게 볼 때, 우리와 비슷한 고령영세농 농업인 일본의 예가 우리에게 본보기가 된다 할 것이다.

한 가지 예로, 일본에 ‘미찌노에키’란 것이 있다. 우리말로 ‘국도휴게소’ 쯤 되는데,

주요 도로변에 설치되어 있으며, 전국적으로 800개소가 넘는다고 한다.

그러니 우리나라로 보면 군단위에 적어도 두 개 정도는 있다는 얘기다.

 

이것은 우리의 고속도로 휴게소와는 다르다.

이곳에는 그 지역의 농산물을 살 수 있는 물산관이 있고,

식당, 그리고 체험장이 있어 그 지역과 관계된 체험을 하고 토산품을 살 수 있으며,

지역에 따라서는 온천 등, 해당지역의 관광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종합적인 휴게공간인 것이다.

 

그러니 단순히 물건만 파는 휴게소가 아니라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과 가공품,

나아가 지역의 문화를 파는 공간인 것이다.

그리고 이곳 물산관에는 지역 농민들이 직접 농사지은 것을 매일 가져오며, 가격도 스스로 매긴다.

 

또한 이곳을 통해 판매되는 농산물이 보통 농가당 우리 돈으로 일 년에 천 만 원이 넘는다고 하니

우리의 고속도로 휴게소의 구색 갖추기 식으로 있는 지역특산물판매장과는 비교할 수 없다.

어디 그 뿐인가.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소비하고 즐기다보니

이곳과 직간접으로 관련을 맺고 있는 업종들의 매출이 이전과 비교하여 크게 증가하였고,

지역의 활기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미찌노에키’의 소유가 정부 또는 지자체로서 무엇보다도 공공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우리의 농업은 벼랑 끝에 와 있다. 남부러워 만 할 때가 아니다.

문제는 농업에 대한 통치자의 철학, 그리고 국민의 인식에 달려 있는 것이다.

 FTA 결과로 농민은 사면초가에 빠져있는데 자동차, 휴대폰 등 공산품의 수출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 번다고” 농민들의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한다면

그것은 우리 모두가 바라는 공정한 사회, 행복한 사회는 아닐 것이다.

 

윗글은 지난 2013년 3월29일 지역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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