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의 시작인 가지치기, 거름주는 것을 막 끝내고 나니 마음이 개운하다.
설을 쇠자마자 시작한 가지치기였는데 이제사 끝낸 것이다.
그래도 올해는 품을 산 터여서 예년보다는 일찍 끝을 냈다.
작년까지는 혼자서 했다. 일손구하기도 쉽지 않고, 농비도 절약할 겸...
그러다 보니 배나무 꽃눈이 움직이는 3월 말까지 가는 경우가 예사였다.
그래서 봄은 더 바빴다. 노랗게 피는 산수유도,
과수원을 하얗게 수놓는 매화도 제대로 스다듬어 주질 못했다.
올해는 아니 올부터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기지개를 펴는 나무들을 하나하나 마중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