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바람불고 춥더니만 이제 제자리를 찾았나 봅니다.
어제 사과를 따면서는 껴입었던 옷을 하나씩 벗어던졌지요.
사과를 따면서 집사람이 그러네요.
'야, 이걸 어떻게 따! 그냥 오래오래 두고보면 안될까?'
'그러게, 그냥 겨우내 놔두고 달라는 사람에게 조금씩 따주면 좋을텐데...'
그렇습니다.
사과를 따는것이 한편으로는 이쁜모습을 망가뜨리는 것이어서
수확하는 일이 썩 유쾌한 일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카메라를 가져와서는 엄니보고 포즈를 잡으라고 하니
거절도 안하시고 웃으시네요.
이제 강행군이 시작됐습니다.
따고 선별하고 따고 선별하고..
작업에 힘들지만
나무들이 잘 자라서 사과지기의 노고에 보답이라도 하듯
이렇게 가을에 돌려주니 고마운 생각입니다.
사과를 먹거리에 올렸습니다.
올해는 후반기에 날씨가 좋아서 예년보다 맛도 좋은것 같습니다.